기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과 용감히 맞설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가라앉게 해달라고 청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내는 마음을 청할 수 있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아군을 찾지 말고
스스로의 힘을 찾아낼 수 있게 하소서.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지 말고
자유를 쟁취하는 인내심을 갖게 하소서.
성공 속에서만 당신의 은혜를 느끼는
비겁한 자가 아니라, 실의에 빠졌을 때야 말로
당신의 귀하신 손을 잡고 있음을 알아채게 하소서.
마하트마 간디의 "마하트마"를 지어준 사람,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인이다.
벵골어로 작품을 썼고, 방글라데시인들에게 국가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로 벵골의 자존심이자 벵골인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문호이기 때문에 방글라데시에서의 위상도 높다고 한다.
무려 인도 국가 <자나 가나 마나>, 방글라데시 국가 <아마르 쇼나르 방라>로써 두 나라의 국가를 지은 사람.
글귀 자체로 존경하게 되는 시다.
정말 아름답고 이상적인 기도다.
하지만 이런 기도는 항상 시험에 든다.
위험을 피하고 싶고, 고통을 가라앉히고 싶고, 아군을 찾고 싶고, 구원을 갈망하고, 그저 성공시켜주기를 바라도록 하는 쉽고 달콤한 유혹들이 있다.
이 기도는 그런 유혹들로 부터 나를 멀어지게 하시라고, 어렵지만 고결하며 충만한 길을 걸어가도록 해주시라고 청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올바른 것들이 전부 이 시 안에 있다.
종교와 무관하게, 이 성스러운 기도를 같이 올릴 수 있는 사람들과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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