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역설
거센 비가 내리는 밤
먹구름 사이를 비집고 강에 박힌 별이
물살을 버티고 서 있었다
비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것이기에
본래 별은 비를 맞을 일이 없지만
그날 내가 본 별은 비를 맞고 있었다
어깨가 눌리고, 잡을 손을 놓치고,
목소리도 꺼져서─
사람이 별을 보러 간다는 이치도 잊고
별이 사람을 보러 온 것이었다
나는 다만
그 작은 얼굴을 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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