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역설 - My
Poem

별의 역설 - My

Woon2World :: Programming & Art Life

별의 역설

거센 비가 내리는 밤
먹구름 사이를 비집고 강에 박힌 별이
물살을 버티고 서 있었다

비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것이기에
본래 별은 비를 맞을 일이 없지만
그날 내가 본 별은 비를 맞고 있었다

어깨가 눌리고, 잡을 손을 놓치고,
목소리도 꺼져서─
사람이 별을 보러 간다는 이치도 잊고
별이 사람을 보러 온 것이었다

나는 다만
그 작은 얼굴을 봐주었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 - 타고르  (1) 2022.09.16
이 깊은 상처를 - 하이네  (0) 2022.09.16
방문객 - 정현종  (0) 2022.07.08
구부러진 길 - 이준관  (0) 2022.07.08
장미와 가시 - 김승희  (0) 202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