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우리는 모두 골목을 가꾼다.
차례차례로 사람이 생기고
집이 뻗고 차가 무르익는 골목
사랑, 고마움, 편안함이라고 이름 붙은
벽돌 한 칸 씩을 돌아가며 쌓아
저 푸른 대문집이 지어졌고
웃음기 가득한 표정을 차체 삼아
이야기 꽃 시끄러운 공정을 거치니
저 파란 승용차가 만들어졌다.
손가락으로 그 어디를 가리켜도
누가 사는 집인지, 누구의 차인지
금세 대답되는 골목
하기야 나무에 물 주듯 시간이 뿌려져서는
과일 같은 미소가 주렁주렁 열리고
이름 없는 추억들이 손을 뻗어
파랗게, 우리들을 따먹었는 것을.
밤을 버티다 해 뜨면 스러지는 아침 안개 같은 청춘이어도
그 밤의 골목은 강철일 것이다.
여러분은 골목, 잘 가꾸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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