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까먹으며
별 일 없이
오늘도 쇄사는 하루
그저 찐 감자 까먹으며 오순도순
호호 불어 먹는 김에
몸의 습한 기운 서로이
다아- 실어 날린다.
감자 껍데기와 나란히
나뭇가지 같았던 어깨 누그러뜨리고
보드라온 알갱이들
설레는 숨소리 양 귀에 널려
괜시리 붉어지는 노을도 이 식탁에
좁아라- 살결을 맞닿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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